- 검정고시 거쳐 실업 입단…”응원 와준 아버지께 감사"
- 여자단식 15세 이예린 준우승…가을비 속 동호인들 코트 양보로 결승 마무리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우승자 김원민(왼쪽)과 준우승자 오승민. 사진=KTA 미디어팀 김도원 기자>
김원민(17·안동시청)이 2026 ITF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J100) 남자단식 정상에 올랐다.
김원민은 18일 경기 용인시 명지대 실내코트에서 열린 결승에서 동갑내기 오승민(디그니티 아카데미)을 상대로 첫 세트를 6-2로 따냈고, 이후 상대가 발목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시간은 33분이었다.
테니스 선수 출신 어머니를 둔 김원민은 고교 2학년 나이지만 검정고시로 고교 졸업 자격을 취득한 뒤 일찌감치 실업팀 안동시청에 입단했다. 김원민은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특히 멀리까지 응원하러 와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오승민은 전날 이시원(조윤정 여자테니스 대표팀 감독 아들)과 짝을 이뤄 남자복식 우승을 합작했지만 이 과정에서 발목을 다쳤다. 오승민은 "몸 관리를 잘하지 못해 결승전다운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응원해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여자단식에서는 이예린(15·군위중 3학년)이 와타나베 아오이(17·일본)와 2시간 39분 접전 끝에 1-2(1-6, 7-5, 3-6)로 패해 준우승했다. 첫 세트를 내준 이예린은 두 번째 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밀렸다.
와타나베는 "연습해본 적 없는 코트라 걱정과 불안이 있었다. 습기로 코트가 미끄러웠지만 우승해서 기쁘다"고 밝혔다. 갑작스러운 장소 변경으로 연습 시간이 짧았던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선수들에게는 경기 전 15~20분가량의 연습 시간이 주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예린은 "아쉬운 결과지만 다음에는 우승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18일 우천으로 명지대 실내코트로 옮겨 열린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 와타나베 아오이(일본)가 동호인들이 경기 중인 옆 코트에서 플레이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후 동호인들은 코트를 양보하고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했다(오른쪽 사진). KTA 온코트 기자단 민수정>
대회 마지막 날에는 가을비가 변수가 됐다. 당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센터코트에서 결승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명지대 실내코트로 장소를 옮겼다.
주최 측은 며칠 전부터 우천 예보가 나오자 일찌감치 대체 실내 코트 대관에 나섰다. 단풍철이라 구하기 힘든 전세버스까지 미리 확보해 선수와 볼키즈 등의 이동에 만전을 기했다.
실내코트 한 면을 겨우 빌린 탓에 결승이 시작된 뒤에도 바로 옆 코트에서는 동호인들의 게임이 이어지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국제대회 결승이 동호인 경기와 나란히 진행된 것은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동호인들은 한동안 옆 코트에서 게임을 이어가다 경기를 멈추고 자리를 비워줬다. 이들은 코트 밖에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결승전의 관중이 됐다.
홍순용 대회 토너먼트 디렉터(TD·장호테니스재단 집행위원장)는 "실내코트 한 면을 간신히 빌렸는데 옆 코트를 이용하던 동호인들이 경기를 중단하고 자리를 비워줬다"며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해준 정말 감사한 분들"이라고 말했다. 홍 TD는 "옆 코트를 비워준 뒤부터는 경기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오후 6시 이후 예약자들도 양보해줬지만 다행히 그 전에 경기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홍종문배 국제주니어테니스대회 남녀단식 입상 선수들이 18일 명지대 실내코트에서 시상식을 마친 뒤 재단 관계자와 마당회 회원, 대회 운영진, 볼키즈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TA 온코트 기자단 민수정>
이날 시상식에는 장호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의 아들인 홍순용 위원장과 손자인 홍준표 그린제약 대표를 비롯한 가족 친지, 김두환 장호테니스재단 이사장, 권혁복 재단 사무국장, 여자테니스 국가대표 출신 모임인 마당회 회원, 대회 운영을 맡은 이진수 JSM 대표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