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 2차전 2단식에서 승리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현>
데이비스컵 퀄리파이어스 2차 라운드
한국 2-0 인도
정현 2-6 6-4 7-5 수미트 나갈
정현 인터뷰 전문
Q. 오늘 경기 소감은?
"일단 우리 팀한테 소중한 1점을 가지고 온 거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팀원으로서 1인분은 했다는 생각에 조금 안도가 된다. 경기 초반부터 2세트 중반까지 제대로 플레이도 못 하고 조금 답답한 상황이 많았는데 그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어서 위안이 되었다."
Q. 위안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본인의 역전승에 대한 기쁨보다는 경기 초반 경기력에 대한 불만이 더 큰 것인가?
"불만이라기보다는 그래도 팬 분들이 원하는 경기력이 있었을 거고 감독님이 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제가 조금 경직되기도 했고 그래서 조금 어긋난 상황이었다. 그래도 그 상황을 잘 이겨냈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당연히 기쁘다.”
Q. 1세트를 패했고, 2세트도 3-3에서 매우 긴 게임에서 먼저 브레이크를 당했다. 그때 어떤 생각이었고, 역전해서 승리했을 때에는 어떤 기분이었나.
"일단 첫 세트를 지고, 2세트도 3-3에서 먼저 브레이크 내줘서 3-4가 됐을 때, 오히려 내 마음은 편안해졌다. 대신 상대 선수는 오히려 경기를 마무리 짓고 싶다는 부담감을 가질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한 번의 기회는 오지 않을까? 그 기회를 잡는다면 또 한 번 바뀌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갖고 경기에 임했다. 세트올 이후에는 내가 먼저 브레이크해서 앞서 나가는 와중에 상대 선수가 지쳐 보이기도 했다. 약간 경련이 난 듯 보였다. 끝까지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세트스코어 1대 1, 게임 스코어가 5-5였을 때에는 누구나 이길 수 있고 누구나 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런 거는 잘 없다. 그냥 어떻게 하면 이 경기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계속 하였다. 사실 3세트 5-5 같은 경우는 작전 같은 건 없고 그때부터는 서로 3시간 이상 뛰었고 정신력 싸움이어서 그냥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고 봤다. 나는 그냥 버텼다고 생각한다."
Q. 1세트를 내줬지만 2세트부터 팽팽하게 갔다. 전략의 변화가 있었나?
"내 스타일은 랠리를 오래오래 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데 1세트에 내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와서 쉽게 내줬다. 2세트는 위너가 아니더라도 조금 더 랠리를 차근차근 쌓아 가자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Q. 3세트에서 나갈 선수가 서브를 넣기 전에 조금 시간을 끄는 듯한 행동을 했는데?
"그렇다. 나갈 선수가 의도적으로 관중들이 숨소리도 안 들릴 때까지 시간을 조금 기다렸던 거 같다. 하지만 일부러 컴플레인 하지 않았다. 그걸 컴플레인하면 그 선수가 원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거 같았다. 그냥 모른 척하고 경기했다.
Q. 권순우 선수가 1단식에서 승리한 것이 도움이 되었나?
"있는 것 같다. (권)순우가 작년부터 데이비스컵에서 진 적이 없다. 그리고 내가 항상 1번에 뛰어서 패하고, 순우가 2번에 뛰어서 승리하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순우가 먼저 첫 승을 올리다 보니 나는 마음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던 것도 없지 않다."
Q. 엄청 신체적인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나갈 선수가 좀 신체적으로 어떤 불편함이 있었던 거 같은데 혹시 어떻게 생각하나?
"나갈 선수가 2세트부터 전체적으로 호흡도 힘들어 보이고, 몸이 무거워지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이곳에서 지난 주부터 잘 준비해서 체력적인 부분은 경기 끝날 때까지 괜찮았다."
Q. 예전 삼성 시절, 김일순 감독이 VIP석에서 경기를 봤다. 알고 있었나? 그리고 그 부분이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던가?
"보였다. 그런데 경기하면서 사실 옛 추억을 떠올리기 쉽지 않았다. 그냥 감독님이라면은 내가 이 상황에서 잘 할 것이라고 믿어 주셨을 것 같다."

<정현의 경기를 관전한 삼성증권 소속 시절 정현의 스승이었던 김일순 감독(가운데), 주원홍 대한테니스협회장(오른쪽) 그리고 강우철 한국시니어테니스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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